신체적 제약은 ‘현실적인’ 문제로 여겨지는 어려움의 한 범주입니다.
나이가 들거나 장애로 인해 다양한 제한을 겪는 사람들—예를 들어 팔다리를 절단한 뒤처럼—은 이런 변화가 자신이 행복을 느끼는 능력에 영향을 줄까 봐 두려워하곤 합니다.
장애는 당사자에게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특히 교통사고 같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갑자기 벌어졌을 때는 더 그렇습니다.
그 순간 사람은 ‘상실’이라는 사실과 마주합니다. 예를 들어 척추 골절로 더 이상 걷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요.
익숙했던 일상과 세계관은 한순간에 무너져 사라질 수 있고, 그 자리를 통증, 두려움, 혼란이 대신합니다.
새로운 삶의 조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감정과 상태를 겪게 되는데, 심리학자들은 이를 대략 몇 단계로 나누기도 합니다. 부정, 우울, 수용 등 말이죠.
어떤 사람은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을 찾지 못해 한 단계에 수년간 머물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몇몇 단계를 ‘건너뛰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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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체적 결손을 각자가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뿐 아니라,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제공되는 도움의 방식, 그리고 수많은 다른 요인들도 큰 영향을 줍니다.
친구와 가족은 보통 이해와 연민을 보이며 그것이 적절한 반응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지지가 때로는 반대 효과를 낳기도 합니다.
정서적 고통은 신체적 제약 그 자체보다, 생각의 왜곡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주변의 연민은 원치 않는 결과를 낳아, 당사자의 자기연민과 절망을 키우고 ‘장애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삶의 기쁨과 만족을 덜 누릴 수밖에 없다’는 믿음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당사자와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사고 왜곡을 바로잡는 법을 배우면, 더 충만하고 기쁜 정서적 삶을 회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안나는 35세의 기혼 여성으로 두 아이의 엄마인데, 남편의 오른쪽 다리가 척추 손상으로 마비된 무렵부터 우울 증상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점점 깊어지는 절망을 완화하기 위해 5년 동안 외래·입원 치료, 항우울제, 전기경련요법까지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었습니다.
안나가 인지행동치료(CBT) 치료자를 찾았을 때, 그녀는 이미 심각한 우울 상태였고 자신의 문제는 해결 불가능하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줄어든 이동성을 감당하려 애쓰며 느낀 좌절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다른 커플들이 우리에겐 불가능한 일을 하는 걸 볼 때마다 견딜 수 없을 만큼 슬퍼져요.”
“함께 산책하고, 여행하고, 자전거를 타는 가족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우리와 로만에게 그런 건 엄청나게 힘들 거예요.”
“그들은 그걸 마치 너무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처럼 해요. 우리도 예전엔 그랬는데요. 우리도 똑같이 하고 싶은데, 이제는 할 수가 없어요.”
물론 안나와 로만의 문제는 분명 ‘현실적’입니다. 실제로 그들은 우리 대부분이 할 수 있는 많은 일을 할 수 없으니까요.
이는 노년층뿐 아니라, 시각·청각 장애가 있는 사람들, 팔다리가 절단된 사람들, 그리고 다양한 신체적 제약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우리 모두에게 어떤 형태로든 제한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깊이 불행해야만 할까요?
인생에는 팔다리가 없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것들이 많다. 두려움이 그중 하나다. 모든 선택이 두려움으로 결정된다면, 온전한 삶을 살 수 없다.
닉 부이치치
안나를 정서적 고통과 우울로 이끈 왜곡은 바로 ‘정신적 필터’였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불가능해진 것에만 매달린 나머지, 남편과 함께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은 외면했습니다. 이것이 그녀가 느끼던 공허함과 무기력, 무미건조함을 설명해 줍니다.
해결책은 놀랄 만큼 단순했습니다. 심리상담사와 함께, 안나와 로만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의 목록을 만든 것입니다.
즉, ‘할 수 없는 것’에만 집중하는 대신, 함께 보낼 시간을 위한 가능성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대화를 살펴볼까요?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어려운 문제가 생각과 신념을 다루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있다는 것, 혹은 안나가 겪었던 것 같은 우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믿기 힘들어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치료가 끝날 무렵 안나는 부정적인 감정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고, 지난 몇 년 중 가장 좋다고 느낀다고 했습니다.
물론 진전을 유지하려면 앞으로도 꾸준히 자신과 씨름해야 합니다. 생각을 다루고, 사고 습관을 바꾸는 노력이 필요하죠. 하지만 안나는 할 준비가 되어 있었고, 하고 싶어 했습니다. 우울을 다루는 데서 이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분명히 해두고 싶습니다. 우리는 신체적 제약을 결코 폄하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할 수 없는 것’에만 몰두하기보다, ‘할 수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는 알고 있고, 여러분도 그 중요성을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달에 가고 싶다고 상상해 보세요.
만약 여러분이 달에 갈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생각만 계속 붙잡는다면—적어도 우주비행사가 아니고, 건강도 충분하지 않고, 돈도 부족하고, 이미 젊지도 않다고—아마 그것은 여러분을 크게 실망시키기만 할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할 수 있는 일은 그 밖에도 많습니다. 그 가능성들에 집중한다면, 여러분은 더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